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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4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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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진 칼럼] 보수는 중도의 표심을 잡아야

최근 1~2개월간 국민의힘 내부가 매우 시끄러웠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옛말이 있으니 13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고, 현재 1차 컷오프 8명의 후보가 선정되기까지 와중에 당의 경선 룰을 두고 지도부와 후보, 심지어 지도부와 지도부 간의 반목이 지속적으로 있어왔다.

현재 지도부나 후보들 간의 갈등은 어느 정도 봉합이 되었기에 항해 자체는 순조로울 듯싶다. 다만, 대선 레이스를 앞두고 후보들을 응원하는 지지자들 간의 반목은 아직까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기는 후보를 뽑자. 당연한 주장이다! 저번 대선이나 지선처럼 보수가 당연하게 질 수밖에 없는 선거에서야 보수의 궤멸을 막고, 저들의 횡포를 최대한 막아내 줄 사람들을 선출하는 선에서 만족해야 했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이제는 국민의힘이 수세적으로 나설 이유가 없다. 저번 서울과 부산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자신감을 확인했고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대한 국민들의 화는 머리끝까지 올라와 있는 상태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국민의힘에서 각 대선후보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간과하는 점이 있다.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대선후보로 선출되면 당연히 대통령이 될 줄 알겠지만 국민들은 그리 호의적으로 바라보고 있지는 않다.

그냥 가능성을 얻은 것뿐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선거 유세에서 말했듯이 국민의힘이 잘 해서 뽑은 게 아니라 상대가 너무 무능하고 부패해 보이니까 잠깐 기회를 부여했던 것이다.

다년간 수집된 여론조사 추이로 볼 때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고정 지지층은 30~40%로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다만, 범여권 세력에 속하는 열린민주당이나 대선에서 그래도 국민의힘보다 더불어민주당에 표를 부여할 가능성이 더 높은 정의당 지지층을 고려하면 국민의힘의 상황은 그렇게 녹록한 편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에서 대선 후보를 선출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지점은 중도확장성이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세력들을 포섭하는 게 선거의 기본이다. 그리고 현재 더불어민주당과 앞치락 뒤치락하는 지지율로 경쟁하고 있는 국민의힘에게 있어서 중도층의 표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아주 중요하다. 이들을 공략하지 못한다면 이미 그 선거는 진 선거다. 17, 18대 대선처럼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될지 국민들이 이미 짐작하고 있던 그런 유리한 판이 아니라 말 그대로 박빙(薄氷) 언제 빠질지 모르는 살얼음판 위에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이번 대선에서 중도확장성이 없는 후보를 내세워 대선을 치른다면 정권은 물론 연달아 있을 지방선거까지 모조리 빼앗기게 될 공산이 크다. 정권을 탈환하지 못하고 총선은 아직 멀리 있는 상황에 지선까지 밀린다면 국민의힘은 탄핵 이후에 말만 앞세우던 폐문(閉門)을 진짜 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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