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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4일 (일요일)
Home칼럼 복지 사각지대. 상처를 입고 숨어든 청년들을 조명하고 보듬어야.

[박현우 칼럼] 복지 사각지대. 상처를 입고 숨어든 청년들을 조명하고 보듬어야.

지난해 말, 넷플릭스에서 자체 제작한 드라마 ‘스위트홈’은 은둔형 외톨이인 주인공이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게 되는 무서운 이야기를 담아내며 시선을 끌었다. 주인공의 은둔적 성향이 작중 여러 차례 두드러지면서, 자연스럽게 해당 문제에 대한 언론과 사회의 집중도 고조됐다.

청년세대의 고독사 문제를 시작으로 니트족과 은둔형 외톨이 등 사회적고립인들에 대한 정의와 문제점을 짚는 기획 기사들이 여럿 등장하며 오늘날 문제점을 잘 짚었으나, 자칭 전문가라 칭하는 이들이 인터뷰에 참여하여 제대로 된 정의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해법을 제시하는 등 오히려 당사자들에게 더 큰 혼란과 상처를 주고 있다.

우선 니트족은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거나 어떠한 교육도 받지 않는 사람을 지칭하며, 은둔형 외톨이는 집(방) 안에 숨어서 가족 이외의 어떠한 인간관계도 맺지 않는다는 사람을 지칭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점이 있다. 따라서 다소 유사해보이는 사회적고립의 범주 안에 있는 대상들도 다르게 접근하여 해결해야 할 것이다.

가까운 일본의 사례를 보자. 대소변조차도 방안에서 해결하는 ‘히키코모리’와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 ‘프리터족’ 등의 청년 세대의 문제들을 1990년대부터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수많은 논의와 해결책을 찾아왔지만, 그들이 중년이 된 지금까지도 결코 해결되지 못하고 현재진행형인 문제로 남아있다.

다시 국내로 돌아와 보자. 사실 지금까지 니트족에 대한 통계는 취업률 조사를 근거로 여러 차례 조사가 되어왔지만, 반면에 은둔형 외톨이는 전수 조사를 포함한 어떠한 통계 조사도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대단히 큰 문제가 있다. 단순히 이 정도 규모가 될 것이다 라는 추산치만 있을 뿐, 그 외에는 어떠한 통계 자료도 없는 것이다.

하물며 은둔형 외톨이의 경우에는 발생 원인이 가족 간의 불화, 학교 생활의 부적응, 사회로부터 입은 상처 등 다양한 요인이 있기 때문에 해결 방법도 다각적으로 접근해야 하건만, 아직까지 그 어떠한 사회적 지원 제도도 마련되지 못한 상황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도 다양한 가능성을 가진 미래들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사회적으로 고립된 청소년은 청년이 되고, 청년은 중년이 되며, 중년은 노년이 된다. 어느 한 세대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위한 지원 제도를 신속하게 마련해야겠지만, 단순히 취업을 위한 경제적 접근을 넘어, 그들의 정서를 회복하고 우리 사회의 온전한 한 명의 구성원으로 당당히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지원해야 한다.

우리는 종종 “늦었다 싶을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한다. 하지만 필자는 자신 있게 말하겠다. “늦었다 싶을 때가 진짜 늦었을 때”라고 말이다. 이제 우리 사회가 보다 신속하게 통계 조사를 시작하고, 조사된 결과를 바탕으로 어떻게 접근해서 자립을 지원해야 할지 하루라도 빨리 움직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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